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직장 동료가 일요일날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장례식에도 가지 못한 나는, 아직 치워지지 않은 그녀의 자리를 보며 하루종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일을 했다.
오랫동안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던 내 심약한 정신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갈 걸 그랬다. 안 가도 이렇게 우울증이 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럴 바에는 마지막 길 배웅이라도 하고 올 걸 그랬다. 나라는 인간은 정말 허점투성이구나.
나와 나이가 같았고, 나와 비밀스럽게 공유하는 취미가 같아서 친근했고, 캐쥬얼한 복장을 즐겨 입었지만 가끔씩 입는 예쁜 스커트가 너무 예뻤던 아가씨. 무언가를 선물하면 항상 따뜻한 음료와 미소로 보답하던 아가씨. 나는 그녀의 똑 부러지는 성격과 프로정신, 섬세한 손재주를 매우 동경했었더랬다.
언젠가는 찾아올, 그녀의 자리와 물품이 치워질 날이 두렵다.
눈물섞인 한숨으로 가득한 사무실이 싫어진다.
오늘은 정말 진심으로 일을 그만두고 싶어진 날이었다.
그래도. 아무리 비참해도.
살아있는 사람은 있는 힘껏 살아갈 수밖에 없는거다.
눈물이
활짝 피었다
허무하다
그저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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