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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그리고, 듣고, 쓰다.
by 라츠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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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앨범 표지에 19금 딱지 붙여놓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이젠 청소년도 아니고 2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저놈의 빨간 딱지만큼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두번째로 싫은 것은 앨범 케이스에 씰 붙여놓는 거. 손톱으로 그거 떼고 있자면 정말 울컥울컥 끓어오르는 게 있다.
붙여놓은 놈 잡아다가 그놈보고 자기가 붙여놓은거 지문 안 남게 깨끗하게 띠라고 시켜 보는게 내 평생 소원중의 하나다.
비닐로 포장하면 뭐 하냐고. 소중하게 사온 신품 앨범에서 그거 띠다가 흔적이라도 남으면 두배로 열받는건 누가 책임지냐는 게 내 주장이다.
니들이 직접 띠어봐. 열받나 안 열받나.

난 D'Angelo를 무지하게 지겨워했던 사람들 중 하나인데, 아마 그 때는 나이 탓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10대 후반쯤 들었으니까 너무 어렸던 거지. 내게 여러가지 음반을 자주 빌려주셨던 모님의 설교가 너무 길고 지루했던 탓도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말 하면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그분 워낙 말이 많으셔서.... 음반을 듣기도 전에 음반 설명을 듣고 질려버린 케이스다.
아무튼 난 한동안 락이나 펑크에 빠져 살다가 머리 좀 커지고 나서야 블랙뮤직쪽도 듣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난 D'Angelo는 잘 안들었다. 이래서 조기 교육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렇기에 나는 누군가에게 음반을 빌려줄때 평 붙이기를 꺼린다. 나중에 어땠어요? 해서 어느어느 곡이 좋았어요라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딱히 나랑 취향이 같지 않아도 상관없고, 같다면 좋겠지만 다르면 좀 어떠랴. 자기 나름대로 어떠어떠한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이 좋았다, 이 곡은 좀 그랬다라는 평 듣는 게 재미있다.

아무튼 나는 한동안 D'Angelo를 듣지도 않았었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친구의 리스트 중에서 발견해 뭔 곡인지도 모르고 들어 본 게 계기가 되어서 듣게 됐는데 좋더라. 역시 어떤 장르에 끌리게 되면 뭔 난리를 치더라도 결국 만날 음악은 만날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 해석력, 카리스마, 파워 삼박자가 조화되는 느낌이 좋다. 그의 그루브는 확실히 정상이 아닌 느낌. 뭔가 살짝 돌아있는 듯한 느낌인데 과연 천재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인종들의 특색적인 것이려나? 잘 모르겠지만.
글 솜씨가 바닥을 기어서 좀 그런데....아무튼 환장하게 좋다는 거다.
혹시나 나와 같은 분이 계셨다면 이 기회에 속는 셈 치고 다시 들어보시라. 진짜 환장하게 좋다니께.

골라 놓은 곡은 D'Angelo 특유의 그 끈적한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고 생각하는 Untitle (How Does It Feel).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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