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뮤지션은 아름답다.
감성도, 스타일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뮤지션은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1집에서 유리같이 섬세한 감성을 우울하게 그려내던 전자양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겐 아쉬울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이런 변화를 좋아하기에 2집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어어부 프로젝트같은 감성도 살짝 풍기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전자양이다. 몽환적이고 섬세한 감성이 가져다 주는 느낌은 변하지 않은듯 하다.
변화를 추구했으나 그 진원지는 여전히 그의 것이기에 한층 더 기뻤다. 현실을 무의식처럼 살고 싶다는 그의 음악답게, 앨범을 들으면서 다양한 상상이 떠오르는 것도 즐거웠다.
어쿠스틱 기타를 많이 집어넣었기에 포크적인 냄새도 물씬 풍긴다. 1집의 서정적이고 우울했던 포크 분위기는 아니고 발랄하고 유쾌상쾌하다는 게 다르긴 하지만.
비록 유리같은 서정적임, 끝없이 몽환스러운 우울함은 자취를 감추었다지만...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꿋꿋이 해 내는 사람은 용감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게다가 음악은 여전히 좋다. 개인적으로 전자양의 가장 큰 매력은 그 강한 멜로디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 곡 한 곡이 그것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기에 오래오래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유쾌하고 즐거운 사운드, 다채롭고 풍부하게 쓰인 소리들. 그것들이 오히려 몽환적인 매력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꿈속을 여행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꿈 그 자체에 잠겨 있는 느낌이랄까.
여기 소개할 곡은 2집에서 가장 즐겁게 듣고 있는 곡인 [여름밤 히치하이커]이다.
밤에 듣기 참 좋은 노래로서...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들으면 어울릴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여름의 끝]과 [슈퍼사운드커뮤니케이션]이다. 이것은 CD를 구입하셔서 직접 들어보시길. 돈을 투자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만한 앨범이니까 말이다.)
[여름밤 히치하이커]
밤에 검게 그을린 잠의 간유리를 통해 난 차가운 태양을 똑바로 쳐다본다
더 이상 부서지지 않는 파도 불어오는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고속도로를 가르는 빛의 띠들은 모두 잠시 밤하늘에 기쓰를 내는 유성
낯선 지도에 낯선 표지판 어느새 지난 터닝포인트
난 천사와 손잡고 있어 바람은 나무를 노래하게 해
완벽 완벽함에 난 두려워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심장 서랍속으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서랍을 열다 보면 태평양은 여기까지 파도치고 있었어
라르고 신기루 고래 꿈꾸듯 뛰어오르는 오늘 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연기꽃을 흔들며 추락하는 인공위성에 손을 흔들며 안녕 나의 친구여
이 혹성엔 모든게 그래 숨막히게 푸르더라도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그러니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밤에 검게 그을린 잠의 간유리를 통해 난 차가운 태양을 똑바로 쳐다본다
더 이상 부서지지 않는 파도 불어오는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고속도로를 가르는 빛의 띠들은 모두 잠시 밤하늘에 기쓰를 내는 유성
낯선 지도에 낯선 표지판 어느새 지난 터닝포인트
난 천사와 손잡고 있어 바람은 나무를 노래하게 해
완벽 완벽함에 난 두려워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심장 서랍속으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서랍을 열다 보면 태평양은 여기까지 파도치고 있었어
라르고 신기루 고래 꿈꾸듯 뛰어오르는 오늘 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연기꽃을 흔들며 추락하는 인공위성에 손을 흔들며 안녕 나의 친구여
이 혹성엔 모든게 그래 숨막히게 푸르더라도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그러니 오늘밤은 날 집으로 데려다 줘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오늘밤은 그런 밤 모든 페이지를 덮을만한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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